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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현황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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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고은빈 선교사의 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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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평안하신지요?

코비드 19으로 세계 곳곳이 어려움을 겪은 지 수개월이 지났습니다.

이 모든 어려움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위로하심으로 평안하셨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어려운 중에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여러분들의 기도로 평안하였습니다.

인간의 능력으론 어쩔 수 없는 수많은 소식을 들으며, 안타깝고 마음이 참 많이 아팠습니다.

또한 간절한 기도가 저절로 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수많은 나라들이 코비드19으로 폭풍이 지나가는 듯한 시간을 보내며, 믿는 모든 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지난 6월 20일 갑자기 한국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귀국 전에 연락을 드려야 했지만, 대사관측의 특별기가 갑자기 일정이 잡혀 일주일만에 정리와 준비를

하느라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현재 14일간의 자가 격리 중에 있습니다.

3월 중순부터 시작된 케냐의 갑작스런 코비드19 강경 대응책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답답하고, 앞을

가늠할 수 없는 3개월을 지냈습니다. (모든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으며, 종교 집회 및 각종 모임

금지, 국제항공 운항 금지, 차량 인원 제한, 통행 금지령 그리고 일부 지역의 지역간 이동 금지 등)

케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변함없이 5월 중순까지 지나왔습니다. 그러나 5월 3째주부터 검사

횟수도 늘어나며 갑자기 확진자 수가 급변하기 시작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지역간 이동 금지 구역에 저의 사역지가 속한 카지아도군이 포함되어 사역지도 못 들어간지 3개월이

되었습니다.

나이로비에 잠시 다니러 왔다가 갑자기 들어갈 수 없게 되어 너무 당황하였습니다.

처음 이렇게 모든 것이 차단된 상황에 무엇을 하여야 할지 생각도 나지 않아 그저 집안에서 오락가락,

몸도 마음도 안정하기 어려웠습니다.

 

현지인 목회자와 전화로 필요한 일들을 부탁하며 현지의 소식을 듣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은 잘 있는지, 다들 잘 지내고 괜찮다는 전화 연락만으로는 사역지의 상황과 분위기를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쯤 이동 금지령이 해제될지 예측할 수 없던 중, 5월 중순, 케냐의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며 저의

사역지가 속한 카지아도군이 안전한 지역에서 제 3의 위험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탄자니아 국경과

가까운 곳인데 탄자니아에서 넘어오는 트럭운전사들에 의한 접촉과 감염으로 확진자가 케냐에서

4번째로 많은 지역이 되었습니다.

6월이 되면 학교도 다시 열리고 사역지를 갈수 있다는 기대는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일이 되었고,

 

필요한 물품들도 보낼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어 그저 저희 사역지의 사람들이 무사하기를 기도하며

그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한국으로 떠나 오기전 마을로 물건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생겨 소량의 일회용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보내고 왔습니다.

케냐 사람들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산다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이기에 빨아서 사용할 수 있는 천마스크도

주문하여 추후 전달하도록 하였습니다.

 

비록 어려운 상황 가운데 한국에 나와 머물게 되었지만, 현지의 동역자들과 연락하며 도울 길을 찾고자

합니다.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케냐의 상황에서 큰 어려움없이 잘 견디고 강건할 수 있도록,

경제 활동의 어려움으로 곤란에 처하지 않도록,

비록 예배로 모이지 못하지만 하나님이 친히 저들을 찾아가 주시어 믿음이 더 깊어질 수 있도록,

저희 맛사이 마을 사람들과 어린이들, 그리고 케냐를 위하여 계속해서 기도해 주십시요.

 

2020년 6월 30일

고은빈선교사